One day One Writing

2020.03.23 [오늘의 키워드 : 쇼핑, 속옷, 가치]

종은씨 2020. 3. 23. 14:19

  주말을 푹 쉬다 왔다. 주말에도 글을 써야지 속으로만 생각하고 실천하지 못했다. 이번 주 주말에는 꼭 써야지가 아니라. 이번 주 주말에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말고 푹쉬어야지 싶다. 우리 부부가 주말부부다 보니 주말에는 할게 많다. 평소에 같이 붙어 있지 않다보니 같이 할수있는 일 같이 해야하는 일은 전부 주말 몫이다. 청소, 빨래, 요리, 강아지 산책(등산)등등 주말은 시간이 거의 없다. 특히 개인적으로 소비할 시간 따위 각자의 시간이 필요한 삶은 주말부부에겐 사치다 이미 평일에 충분히 혼자 개인적인 시간을 각자 가지기 때문이랄까 그런데 주말에도 글을 쓰고 책을 읽으려 하다니 생각해보니 충분히 사치스럽고 개인주의적인 생각이라 여겨진다. 

  이런 저런 일도 많이 했지만 기다렸던 봄이 온만큼 쇼핑을 할 시간이 되었다. 봄 옷을 구매하기에 살짝 늦은감이 있지만 부산에 살때는 몰라도 서울에 사니까 좋은점은 날씨가 이제야 따뜻해지기 시작했고 이제야 봄옷을 입을 수 있어서 옷가게들이 전부 봄옷 할인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쁘지만 가격을 정가주고 사기에는 조금 아까워하는 나이가 되어버려서인가 할인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달려갔다. 많은 나이라고 볼 수 는 없지만 숱한 실수 끝에 만들어진 나의 옷차림은 유행하는 패션을 따라가지 않고 심플한 디자인과 좋은 재질, 기본디자인으로 만들어 진다. 그런데 그런 옷차림도 유행하더라 꾸안꾸라고 이런 쇼핑들을 하고 나서 집에 와서 옷장을 정리하는건 항상 미루지 않고 한다. 이런 옷들을 구매하면서 어떤 옷들과 매칭할까 항상 고뇌하고 생각하면서 구매하기 때문이다.

  옷장을 정리하다가 속옷을 보았는데 많이 낡은 속옷들이 있었다. 언제 구매한건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여러장의 속옷을 한꺼번에 샀던 속옷들 매일같이 갈아 입는 속옷이다 보니 일주일에 한번정도 빨지만 빨려진것만 해도 무한도전이 방역한 회차보다 많을 것이다. 그만큼 오래된 속옷들이 최근에도 아내가 버리라는 잔소리를 했고 새로운 속옷을 구매도 했지만 아까워서 버리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아직도 간간히 입고 다니는 속옷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낡은 속옷을 입고다니는 것은 사실 겉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가치를 더 두기 때문에 속옷을 버리지 않고 입고 있지 않았을까 한다. 단순히 속옷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그 동안 책을 멀리하고 배움을 멀리했던 것들이 다 이런 생활과 생각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찮고 꾸준히 해야하는 것들이 사실 나의 가치를 더 성장시키는 것들이 많은데 쉽게 쉽게 겉으로 있어보이려는 행복해 보여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온것은 아닐까? SNS등으로 보여주면서 그런의미에서 이제는 영어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글쓰기도 열심히 하겠다. 이렇게 많은것을 시도하면 다 못할 수도 있지만 뭐 어떤가 하나라도 건지면 그것만으로도 내면을 가꾸는 것이 아닐까? 어짜피 평일만 열심히 할꺼다 주말에는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야하니까